대한민국은 예전부터 전 세계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한국의 직장인은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워라벨을 중시하는 MZ 세대들에게는 회사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근무시간 축소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주 4일제를 도입해 시행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습니다. 단순한 휴무 확대가 아닌 업무 효율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무 문화 혁신으로 주 4일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 4일제 시행국가 현황
현재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주 4일제 근무 제도의 실험 및 정식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슬란드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실험을 시작했고, 영국과 스페인, 일본 등도 다양한 형태로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하거나 정책 검토 중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급여 삭감없이 노동 시간을 주 35~36시간으로 단축한 주 4일제를 도입하여 경제적 성과 뿐 아니라 낮은 실업률을 동시에 달성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86%가 단축 근무제 선택이 가능하도록 영향을 미쳤으며, 많은 국가들이 아이슬란드의 근무 환경 모델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영국에서는 2022년 민간 기업 70여 곳이 참여한 대규모 주 4일제 실험에서 92%의 기업이 "계속 운영하겠다"고 답하며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유연근무제 일환으로 일부 기업들이 주 4일제 실험을 도입 중입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일본은 해당 제도를 도입한 결과 생산성이 40% 이상 향상됐다고 보고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자발적 도입 위주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정책보다는 기업 단위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별로 제도의 도입 배경과 방식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성과 중심 근무 문화", "삶의 질 중시","효율성 강화"라는 목표 아래 주 4일제가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 4일제와 업무 효율
주 4일제 도입에 있어 가장 큰 우려는 '생산성 하락'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실험 결과는 이와 반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아이슬란드 실험에 따르면 주 4일제로 전환한 후에도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오히려 향상되었고,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는 증가했습니다. 영국의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이직률이 줄고, 결근율도 감소했습니다.
이는 단축된 근무시간이 오히려 직원들의 집중력을 높였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업무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불필요한 회의','지연되는 의사결정'이 줄었고, 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일부 기업은 팀별 OKR(목표 및 핵심 결과지표) 기반의 성과 측정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의 질'을 개선하고, 조직 문화 전반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주 4일제는 '짧게 일하고 더 나은 성과를 내는 방식'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무 혁신인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도입이 가능할까?
이처럼 여러 국가에서 주 4일제 도입 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주 4.5일제에 대한 관심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주 4일제 시행이 가능할지 많은 근로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반대로 주 4일제 도입 후 몸살을 겪고 있는 국가도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지난 12월 1일부터 주 4일제를 도입했는데 현지 근로자들은 급여 감축 없이 주 4일 근무제와 재택 근무일 확대, 근무 시간 조정 등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직 혜택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도 많아 완전히 정착되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실제 주 4일제를 도입했으나 쉬는 날에도 고객들이 계속 연락을 해 결국 다시 주 5일제로 돌아간 직장도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업무 관련 전화나 이메일을 무시해도 되는 '연락 금지법'이 있는데 이 법이 다른 국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호주는 근로자가 정규 근무 시간 외 업무 관련 연락에 응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으며, 이 법을 어기는 근로자와 회사는 벌금을 내도록 규정했습니다.
이처럼 국가 차원에서 근로자의 근로 시간 및 퇴근 후 자유시간에 대해 보장해주는 제도 도입이 뒷받침 된다면 한국에서도 주 4일제 도입이 불가능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아직은 시행하기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주 4일제는 단순한 휴일 확대를 넘어서 업무 효율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글로벌 근무 혁신입니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으며, 한국 또한 중장기적 시각으로 제도 도임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노동 트렌드에 주목하며, 유연한 태도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