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비타민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무분별한 비타민C나 비타민D의 과다 섭취는 요로결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비타민 섭취로 인한 건강 위험성과 요로결석의 발생 원인, 그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건강을 위한 영양 보충이 되려 독이 되지 않도록, 꼭 알아두셔야 할 내용입니다.
영양제 시대, 비타민은 많을수록 좋은 걸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제를 복용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하기 어렵다는 인식 속에서, 하루 한 알의 멀티비타민, 고함량 비타민C, 비타민D, 오메가3 등 다양한 영양제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면역력 강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고함량 비타민 복용이 유행처럼 번졌고, ‘몸에 좋은 건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오해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비타민 섭취는 우리 몸에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됩니다.
서울아산병원의 신장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건강검진센터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 비타민 남용으로 인한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요로결석입니다. 과도한 비타민C와 D는 체내 칼슘 대사를 자극하고, 그 결과 신장에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비타민 과다 섭취의 위험성과 요로결석의 관계
1. 비타민C 과다 복용과 수산염 결석의 위험
비타민C는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으로, 감기 예방이나 피로 회복, 항산화 작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량 복용 시, 비타민C가 체내에서 수산(oxalate)으로 전환되며 요로 내 수산 농도가 높아져 칼슘과 결합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산칼슘 결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타민C 1,000mg 이상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요로결석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2. 비타민D와 칼슘 농도 증가
비타민D는 뼈 건강을 위한 필수 영양소지만, 과잉 섭취 시 장에서의 칼슘 흡수량을 증가시키고, 혈중 칼슘 농도를 높여 요로에 칼슘이 축적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요로결석, 신장 손상, 고칼슘혈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영양제 조합의 맹점
시중의 멀티비타민 제품이나 고함량 비타민 제품은 이미 일일 권장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특정 음료나 강화식품을 함께 섭취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과다 섭취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비타민C, D, 칼슘을 함께 복용하고 있는 경우, 요로결석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올바른 비타민 섭취와 요로결석 예방법
요로결석은 작은 생활 습관 하나로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타민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입니다.
1. 의학적 권장량을 지키세요
비타민C는 성인 기준 하루 100mg 내외면 충분하며, 비타민D는 800~1,000IU 정도가 권장됩니다. 특별한 결핍 소견이나 의사의 처방이 없다면 고함량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수분 섭취는 기본
요로결석 예방의 핵심은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은 요로를 씻어내어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3. 무심한 영양제 중복 피하기
같은 성분이 중복된 영양제를 동시에 복용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세요. 특히 비타민D와 칼슘, 비타민C는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고단백·고염분 식단은 줄이고 채소 섭취는 늘리기
과도한 단백질이나 염분 섭취도 결석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식이 조절도 중요합니다. 대신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수분 함량이 많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5.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필수
복용 중인 영양제가 체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특히 신장 기능이나 혈중 칼슘 수치, 요분석 결과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비타민이라도 과도한 양을 섭취하는 것은 되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 등을 먼저 점검해보고 적절한 상담을 통해 몸에 잘 맞는 영양제 섭취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