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 열심히, 그리고 많이 벌어서 편안한 노후를 맞기를 원합니다. 물론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지만, 은퇴 이후 맞딱드리는 현실은 기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된 사람에게는 여유로운 안정감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매달 반복되는 고정지출과 갑작스레 발생하는 경조사비 마련을 위해 다시 일하는 삶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부족한 노후자금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큰 벽으로 다가오고 이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이번 주제는 은퇴 후 삶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 노후 자금, 경조사비, 고정지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노후자금은 얼마를 준비해야 부족하지 않을까?
실절적으로 노후자금은 얼마를 준비해야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할까요? 통계청,국민연금공단 등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퇴자 1인 가구의 월 평균 최소 생활비는 약 150만원, 20년 필요 자금은 약 5~5.8억원 수준, 결혼한 부부의 경우 월 평균 230~240만원, 20년 필요 자금은 약 7.7~9억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향후 의료비, 생활 수준에 따른 생활비 지출,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한다면 우리가 준비해야하는 노후자금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령액은 평균 60~70만원에 불과합니다. 퇴직금이나 개인연금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노후자금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것이 현실입니다.
노후자금 부족의 원인으로 계획 부족, 예상 외 지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 퇴직 전까지도 구체적인 노후자금 대비를 실현하지 못하고, 은퇴 이후에는 자녀 지원, 갑작스러운 의료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지출 등 다양한 변수로 적절한 노후대비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노후대비를 위해 점검해야 할 것은?
우선 적절한 노후 대비를 위해 현재 지출 구조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꼭 필요한 생존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에 구비할 여유비를 구분해서 예산표를 작성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연금 외에 소규모라도 지속 가능한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 많은 이들이 월급으로 부족한 생활비나 자금은 부업을 통해 벌고 있는 것 처럼 부수입을 마련할 수 있는 제 2의 직업을 찾는 것도 추세입니다. 추가로 불필요한 보험이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하지 않은 구독서비스를 해지하는 등 고정지출을 낮춰 자금 소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문제로 갑작스러운 경조사비 지출이 있습니다. 생계비에 비해 소액일 수 있으나, 경조사비는 예상치 못한 지출을 발생시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최근 들어 경조사비 금액을 얼마나 내야하는지를 가지고 논란이 될 정도로 시간이 지날 수록 경조사비 기준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조사비는 단기적인 지출로 볼 수도 있지만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지출되는 항목으로, 부조 문화가 남아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빠지기 어려운 '도의적 의무'가 되기도 합니다.
가능한 경조사비 또한 예산 항목으로 설정해 총액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식도 필요합니다.
고정지출, 은퇴 후에도 쉽게 줄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
사람들은 은퇴 이후 고정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정지출은 그렇지 많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주택 관리비, 건강보험료, 자동차 유지비, 의료비 등 매달 지출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중 상당수는 은퇴 이후 오히려 늘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의료비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비중이 급격히 커지기 마련입니다.
은퇴 후 고정지출을 줄이는 것은 노후자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을 점검하고, 지출을 철저리 계산해서 평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보험 리모델링,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으로 전환 하는 등의 방법은 장기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은퇴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다
은퇴 후 삶은 현실적이면서도 가치있는 시간입니다. 은퇴가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말도 있듯이, 은퇴가 삶의 끝은 절대 아닙니다. 더욱이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노후대비, 은퇴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노후자금의 부족, 끝없는 경조사비, 줄어들지 않는 고정지출은 준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분명히 위기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지출 구조를 점검하고 소득대비 지출보다는 '지출 효율화'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준비된 은퇴는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두근거림을 줄 것입니다.